[회고] 2023년 개발 회고록

6월쯤 상반기 회고록을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미루고 미루다보니 벌써 23년도 마지막이 되었다. 그래서 상반기 회고록이 아닌 23년 회고록을 써보려고 한다.

 

23년은 지난 20-22년보다 성장은 느렸지만 새로운 것을 배운 시기라고 생각한다.

6월 내부 인사제도를 통해 팀을 이동하게 되면서 회고록도 둘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았다.

 

1-6월

https://remover.tistory.com/246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번아웃이 크게 온 상태이기도 했고 스스로 쉬는 기간을 조금 오래 가져갔던것 같다. 번아웃이 온 누군가가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충분히 쉬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직장을 그만두기 어렵다면 퇴근하고, 주말을 열심히 누구보다 열심히 쉬기를 바란다. 나또한 그랬다. 평일 퇴근하고 하던 공부를, 주말에 카페가서 하던 공부를 그만두었다. 성장보다는 회복에 집중했고 그렇게 쉬다보니 어느새 3월쯤 되었다. 

 

충분히 쉬어서 인지 3월쯤부터는 다시 업무도 재미있어졌다. 공부는 필요한 선에서만 진행했다. 기본적으로는 JPA를 다시보는 기간을 가졌고, Spring Boot 3 이 나오면서 Spring 공부도 조금씩 진행했다. 새로운 사용법을 익히는 정도...? 이 때쯤 팀이 아니라 조직에 큰 변화가 생겼다. 기존에 조직이 다른 조직과 합병되면서 많은 부분들이 바뀌고 계획들의 변경이 많이 이루어졌던 시기다. 그러다보니 업무도 붕~ 뜨고 기존 계획들도 다 틀어지는 상황이 많이 발생했다. 아마 이때 였던것 같다. 다른 팀으로 이동해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게.

 

내부 인사제도가 잘 되어 있어서 팀 이동이 가능하다. 물론 그냥 이동이 가능한 것은 아니고 이력서를 제출하고 1차, 2차 면접을 보고 이동하게 된다. 그래도 회사 이동보다는 스트레스도 덜 받고.. 괜찮은 제도이다.

 

3월에 경험해보고 싶은 팀에 지원하였고 6월에 이동을 하게 되었다. 6월에 이동이 예정되어 있다보니 5월에는 업무를 정리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던 것 같다. 기술과제에서 참여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업무도 최대한 진행하지 않는 쪽으로 지냈다. 팀을 떠나는 것이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했다. 소통이 잘되는 팀이기도 했고 해보고 싶은 기술을 적용해볼 수 있는 팀이기도 했으며, 처음 입사하여 3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곳이다보니 아쉬움도 많이 남았다.

 

6월-12월

이전 팀은 Spring을 위주로 사용하는 팀이었다면 이번에 이동하게 된 팀은 ElasticSearch를 주로 사용하는 팀이었다. 오랜만에 사용하는 프레임워크이다보니 다시 공부해야할 필요도 있었고, 새로운 도메인에 적응할 시간도 필요했던 것 같다. 내가 생각한 기간은 2-3개월정도 였는데 아직도 해당 도메인이 너무 어려워서 이해하지 못하는 중이다... 생각보다 방대한 도메인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도메인의 주인이 타팀에 있다보니 도메인을 이해하는데 어려움도 있는 것 같다. 

 

도메인을 이해하면서도 서비스에 바로 작업은 불가능 했기에, 개선 작업이나 문서화 작업을 주로 했던 것 같다. 이전 팀과 다르게 문서화가 파편화되어 있어서 한 곳에서 보는게 굉장히 어려웠다. 문서 정리하는게 재미있기도 하고 당장 개발을 시작할 수 없어서 파편화된 문서들을 모으는 작업부터 시작했던 것 같다. 문서들을 분류하다보니 문서 내용을 이해 해야 했고 그렇게 도메인 지식에 한발 가까워졌던 것 같다.

 

개발에 들어갈 때쯤엔 ES 쪽에 성능에 문제가 있다보니 트러블 슈팅을 많이 했다. JVM 옵션도 바꿔보고, 데이터도 변경해보고, ES 버전도 변경해보고, 루씬 코드도 까보고... 트러블 슈팅을 하다보니 업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되돌아보면 23년은 쉼을 시간이기도, 전환, 적응의 시기이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23년은 조금 더 성장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되는 값진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24년은 잘 쉬었던 만큼 조금 더 열심히 노력하고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24년에도 재미있고 즐겁게 개발할 수 있기를...